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때, PER, PBR, EPS 같은 용어들을 마주하고 막막했던 기억이 있다.
무슨 말인지 감도 안 잡히고, 숫자들은 복잡하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나처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기본 개념들을 정리해봤다.
이 글이 처음 투자에 발을 들이려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1. PER (Price to Earnings Ratio) – 주가수익비율
✅ 정의
PER은 회사의 주식 가격이 그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얼마나 비싼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쉽게 말해, "내가 이 회사에 투자했을 때, 그 이익으로 내 투자금을 몇 년 만에 회수할 수 있을까?"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 지표는 주식의 가격이 실제 이익에 비해 비싼지, 싼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의미
PER은 숫자가 작을수록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렴하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PER이 크다는 것은 주가가 높거나, 이익이 적다는 뜻이다.
PER이 높을 경우는 시장에서 그 회사의 미래 가치를 높게 본다는 뜻일 수 있다.
PER은 투자자가 해당 기업의 이익성과 주가 수준을 판단하는 기본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PER만 보고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익이 일시적으로 많거나 적을 수 있기 때문에, PER은 과거와 현재의 추세와 함께 해석해야 한다.
✅ 수식
PER = 주가 ÷ EPS (주당순이익)
✅ 다른 개념과의 관계
PER은 EPS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EPS가 커지면 같은 주가에서 PER은 작아진다.
ROE가 높으면 보통 이익이 많아져 EPS가 상승하고, PER이 낮아질 수 있다.
PBR과는 주식의 가치 평가 관점에서 비교할 수 있으며, PBR은 자산, PER은 이익에 초점을 둔다.
✅ 약과 가게 예시
약과 가게가 있다. 이 가게는 1년에 1,000만 원의 순이익을 낸다.
주식은 1,000주 발행되어 있고, 주당순이익(EPS)은 1만 원이다.
이 가게 주식의 시장 가격이 한 주당 10만 원이라면 PER은 10이다.
즉, 이익만 보고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10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수치가 5라면 투자 회수까지 5년이 걸리고, 20이라면 20년이 걸린다.
PER은 낮을수록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익이 일시적으로 많을 수 있어서 맹신해서는 안 된다.
또한 PER이 높아도 미래의 이익 성장이 기대되면 가치 있는 주식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PER은 단독 지표보다는 EPS, ROE, 성장률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 2. PBR (Price to Book Ratio) – 주가순자산비율
✅ 정의
PBR은 회사의 순자산, 즉 자기자본에 비해 주식이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이 지표는 회사가 가진 자산을 기준으로 현재 주식의 가치가 고평가되어 있는지 저평가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 의미
PBR이 1이라는 것은, 주식 가격이 회사 자산의 장부가치와 동일하다는 뜻이다.
1보다 낮으면 자산보다 주가가 싸고, 1보다 높으면 자산보다 주가가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PBR이 너무 낮으면 “싼 주식”으로 간주되지만, 반대로 자산 가치를 시장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기업의 청산 가치, 즉 회사를 팔았을 때 얼마가 남을지를 볼 때 유용하다.
✅ 수식
PBR = 주가 ÷ BPS (주당순자산)
BPS = 자기자본 ÷ 주식 수
✅ 다른 개념과의 관계
PBR은 ROE와 매우 연결되어 있다. ROE가 높을수록 기업은 자본을 잘 활용해 이익을 창출하고 있고, PBR이 높게 형성될 수 있다.
PER과 함께 보면, 주식이 이익 대비로 얼마나 비싼지(수익성), 자산 대비로 얼마나 비싼지(안정성)를 함께 판단할 수 있다.
✅ 약과 가게 예시
약과 가게는 기계, 인테리어, 재고 등을 포함해 2,000만 원의 자산이 있다.
부채는 1,000만 원이므로 순자산, 즉 자기자본은 1,000만 원이다.
주식 수가 1,000주일 경우, 주당순자산(BPS)은 1만 원이다.
현재 주식이 한 주당 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면 PBR은 2이다.
즉, 이 주식은 자산 가치의 2배로 팔리고 있다는 뜻이다.
PBR이 0.5일 경우에는 자산의 반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며, 저평가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낮은 PBR은 그만큼 시장에서 회사에 대한 기대가 낮다는 의미일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수치가 낮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PBR은 회사의 내재가치와 비교해 현재 주식 가격이 어느 수준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표이다.
📌 3. EPS (Earnings Per Share) – 주당순이익
✅ 정의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주식 한 주당 얼마의 이익을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 의미
EPS는 회사가 실질적으로 이익을 얼마나 내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수치이다.
투자자는 EPS가 높은 회사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같은 돈을 투자하더라도 더 많은 이익을 벌어들이기 때문이다.
이 지표는 배당금 정책, 투자 수익률, 그리고 PER 계산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 수식
EPS = 순이익 ÷ 주식 수
✅ 다른 개념과의 관계
EPS는 PER의 분모에 들어가며, ROE가 높을수록 보통 EPS도 높다.
EPS가 높다는 것은 기업이 효율적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뜻이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회사로 보일 수 있다.
배당금도 EPS를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투자자 수익과 직결되는 개념이다.
✅ 약과 가게 예시
약과 가게가 있다. 1년 동안 1,000만 원의 순이익을 냈고, 주식 수는 1,000주이다.
EPS는 1,000만 원 ÷ 1,000주 = 1만 원이다.
즉, 주식 한 주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는 1년에 1만 원의 이익을 얻는 셈이다.
만약 EPS가 5000원으로 줄어들면 PER은 커지고, 투자 매력은 떨어질 수 있다.
EPS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수치로, 기업의 기본적인 수익성을 드러낸다.
주가와 함께 보면 기업의 가치를 보다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핵심 도구이다.
📌 4. EV/EBITDA (Enterprise Value to EBITDA Ratio) – 기업가치 대비 이익비율
✅ 정의
EV/EBITDA는 기업 전체의 가치를 그 기업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 수준(EBITDA)과 비교하는 지표이다.
EV는 기업의 시가총액에 부채를 더하고, 현금을 뺀 값으로, 회사를 인수할 때 실제로 드는 돈이라 볼 수 있다.
EBITDA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을 제외한 이익으로,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낸다.
이 지표는 주식 투자뿐 아니라 M&A(기업 인수합병)에서도 매우 중요한 수치이다.
✅ 의미
EV/EBITDA는 "이 회사를 살 때 드는 돈에 비해, 1년에 실제로 얼마를 버는가?"를 보여주는 수치이다.
EV는 기업의 전체 가치이고, EBITDA는 그 가치가 해마다 얼마나 현금을 벌어오는지를 보여준다.
EV/EBITDA 값이 낮을수록 투자자가 회사를 싸게 사는 셈이다.
이 지표는 PER보다 회계상의 조작에 덜 민감하고, 감가상각이나 세금의 영향을 제외하기 때문에 현금흐름을 더 정확히 볼 수 있다.
따라서 영업 중심의 기업 비교에 매우 적합한 수치이다.
✅ 수식
EV/EBITDA = EV ÷ EBITDA
EV = 시가총액 + 총부채 - 현금
✅ 다른 개념과의 관계
EV/EBITDA는 PER과 유사하지만 EBITDA를 사용하여 현금창출력을 보다 명확히 보여준다.
EBITDA는 회계 이익(EPS)보다 실제 기업의 운영 능력을 반영하므로, EV/EBITDA가 낮으면 더 투자 매력이 있을 수 있다.
ROA와 연결해보면, EBITDA가 많다는 것은 자산 활용이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 약과 가게 예시
약과 가게의 시가총액이 1억 원이고, 부채가 2,000만 원이며, 현금이 1,000만 원 있다고 하자.
이 경우 EV는 1억 + 2,000만 – 1,000만 = 1억 1,000만 원이다.
이 가게가 1년 동안 벌어들인 EBITDA가 2,200만 원이라면,
EV/EBITDA = 1억 1,000만 ÷ 2,200만 = 5이다.
이 수치는 회사의 가치가 이익의 5배로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만약 경쟁 약과 가게의 EV/EBITDA가 8이라면, 우리의 약과 가게는 비교적 저렴한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이 지표는 업종마다 적정 수준이 다르며, 너무 높으면 고평가, 너무 낮으면 저평가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EV/EBITDA는 투자자나 기업 인수자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데 꼭 필요한 수치이다.
📌 5. ROI (Return on Investment) – 투자수익률
✅ 정의
ROI는 투자한 금액 대비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렸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이다.
모든 사업, 프로젝트, 주식, 부동산 투자 등에서 가장 기초적이고 직관적으로 사용되는 개념이다.
✅ 의미
ROI는 “100만 원을 투자해서 얼마나 벌었는가?”를 한눈에 보여준다.
ROI가 10%라면, 100만 원 투자해서 110만 원이 됐다는 뜻이다.
ROI는 투자 효과를 수치로 보여주기 때문에, 여러 투자 대안을 비교할 때 유용하다.
기업에서는 마케팅, 제품 개발, 인테리어 투자 등 다양한 활동의 성과를 ROI로 측정한다.
✅ 수식
ROI = (순이익 ÷ 투자금) × 100%
✅ 다른 개념과의 관계
ROI는 ROA, ROE와 본질적으로 비슷하지만, ROI는 직접 투자한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
ROE는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이고, ROA는 자산 대비 수익률이지만, ROI는 사업 투자금 전반을 기준으로 본다.
따라서 ROI는 외부 투자, 광고비, 장비 투자 등 프로젝트 단위의 평가에 적합하다.
✅ 약과 가게 예시
약과 가게를 차리기 위해 점포 보증금, 장비, 재료 등으로 1,000만 원을 투자했다고 하자.
1년 후, 순이익으로 300만 원을 벌었다면 ROI는 다음과 같다.
ROI = (300만 ÷ 1,000만) × 100% = 30%이다.
즉, 투자금의 30%를 1년 동안 벌어들인 것이다.
ROI가 50%라면 아주 성공적인 투자이고, 10%라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이다.
ROI가 마이너스라면 손해를 본 것이고, 0%라면 본전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ROI는 투자 판단의 가장 기초가 되는 지표이다.
📌 6. ROA (Return on Assets) – 총자산수익률
✅ 정의
ROA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총자산을 이용해 얼마만큼의 순이익을 냈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이다.
자산에는 현금, 기계, 부동산, 재고 등 기업이 보유한 모든 것이 포함된다.
✅ 의미
ROA는 회사가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자산을 잘 운영하여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뜻이다.
ROA는 특히 자산이 많지만 이익이 적은 회사에 문제를 지적해주는 역할도 한다.
은행, 제조업, 도소매업 등 자산이 중요한 업종에서 필수적인 지표이다.
✅ 수식
ROA = (순이익 ÷ 총자산) × 100%
✅ 다른 개념과의 관계
ROA는 ROE보다 더 보수적인 지표이다.
ROE는 자본만 기준으로 하지만 ROA는 부채까지 포함한 자산 전체 기준이다.
ROA가 낮고 ROE가 높다면 부채를 많이 활용한 구조일 수 있다.
또한 EBITDA와도 연결되어, EBITDA가 높다면 ROA도 높을 가능성이 크다.
✅ 약과 가게 예시
약과 가게의 자산이 총 2,000만 원이다.
이 자산에는 기계, 원재료, 인테리어, 예금 등이 포함되어 있다.
1년 동안 순이익이 200만 원이라면 ROA는 (200만 ÷ 2,000만) × 100% = 10%이다.
즉, 자산 100만 원당 10만 원의 수익을 낸 셈이다.
ROA가 5%라면 자산 대비 수익이 낮은 편이고, 15% 이상이면 상당히 높은 수익성이다.
ROA는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를 보여주는 기업 운영 지표이다.
📌 7. ROE (Return on Equity) – 자기자본수익률
✅ 정의
ROE는 자기자본(=자산 – 부채)을 가지고 얼마만큼의 순이익을 벌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이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수익성과 관련 있는 지표이다.
✅ 의미
ROE가 높을수록 주주의 입장에서 투자 수익이 높다는 뜻이다.
ROE는 경영진이 투자받은 자본을 얼마나 잘 운영하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기업 경영진은 ROE를 높이기 위해 이익을 늘리거나 자본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 수식
ROE = (순이익 ÷ 자기자본) × 100%
✅ 다른 개념과의 관계
ROE는 EPS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PBR과도 상호작용이 있다.
ROE가 높으면 일반적으로 EPS도 높아지고,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ROE가 높은 기업은 PBR이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ROA와 비교하여 ROE가 현저히 높다면 부채 비중이 클 수 있다.
✅ 약과 가게 예시
약과 가게의 총자산이 2,000만 원이고, 부채가 1,000만 원이라면 자기자본은 1,000만 원이다.
1년 순이익이 300만 원이라면 ROE는 (300만 ÷ 1,000만) × 100% = 30%이다.
즉, 주인의 입장에서 본 수익률은 30%라는 의미이다.
ROE가 10%면 평범하고, 20% 이상이면 경영 효율성이 매우 뛰어난 편이다.
ROE는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핵심적인 지표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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