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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웹툰/클리셰 마스터하기

웹소설 특강-클리셰 마스터 하기-왜 클리셰가 중요한가!

by 일상지식적립중 2025. 8. 31.

1장. 왜 클리셰가 중요한가


1. 클리셰의 정의와 오해

클리셰(cliché)란 특정 장면이나 설정, 전개 방식이 너무 자주 반복되어 익숙해진 패턴을 말한다. 보통은 “진부하다”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지만,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독자들은 때로는 바로 그 익숙함에서 몰입과 즐거움을 느낀다.

예를 들어 로맨스 장르를 생각해보자.

  • 전형적 장면: 남녀 주인공이 비 오는 날 우산을 함께 쓰게 된다.
  • 독자가 기대하는 효과: 좁은 공간에서의 은근한 설렘, 눈이 마주치는 순간의 긴장감, 물방울이 떨어지며 흐르는 로맨틱한 분위기.
  • 이 장면은 수없이 소비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독자가 좋아한다. 오히려 이런 장면이 없으면 ‘로맨스 소설을 읽는 맛이 안 난다’고 느끼기도 한다.

판타지 장르에서는 어떨까.

  • 전형적 장면: 주인공이 죽기 직전에 각성한다.
  • 독자가 기대하는 효과: 극적인 반전,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터지는 쾌감, 숨겨진 능력이 드러나는 카타르시스.
  • 이 역시 뻔하다 싶지만, 여전히 수많은 작품이 이 전개를 사용한다. 왜냐하면 독자가 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리셰를 단순히 “식상한 것”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오해이다. 그것은 사실상 독자와 작가가 공유하는 약속이다. 독자는 클리셰를 통해 빠르게 상황을 이해하고, 작품 속 세계에 몰입할 수 있다.


2. 클리셰가 살아남은 이유: 식상함과 익숙함 사이

“식상하다”와 “익숙하다”의 차이는 미묘하다. 독자가 클리셰를 접할 때, 아무런 변주나 디테일 없이 반복되면 식상하게 느낀다. 그러나 약간의 새로움, 예상 밖의 설정이 덧붙여지면 오히려 익숙하면서도 흥미롭게 느낀다.

(1) 로맨스의 삼각관계

  • 식상한 버전: 남주, 여주, 라이벌 구도가 뻔하게 이어져 결국 남주와 여주가 이어진다.
  • 익숙하면서 흥미로운 버전: 삼각관계 구도는 같지만, 라이벌 캐릭터가 단순 방해자가 아니라 주인공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거나, 마지막 순간에 라이벌의 선택이 결말을 바꾼다.

👉 독자는 ‘삼각관계’라는 익숙한 패턴을 기대하지만, 그 속에서 조금 다른 디테일을 발견할 때 신선함을 느낀다.

(2) 판타지의 “선택받은 자”

  • 식상한 버전: 평범한 주인공이 사실은 위대한 혈통의 후계자였고, 특별한 무기를 손에 쥔다.
  • 익숙하면서 흥미로운 버전: 주인공이 선택받았다는 설정은 같지만, 그 이유가 영광이 아니라 저주 때문이거나, 사실은 “가짜 영웅”으로 선택된 경우다.

👉 독자는 “선택받은 자”라는 패턴 자체를 원하지만, 거기에 변주가 들어가면 훨씬 더 재미있어진다.

(3) 미스터리의 반전

  • 식상한 버전: 가장 친한 친구가 범인이다.
  • 익숙하면서 흥미로운 버전: 범인이 친구인 것은 맞지만, 그 이유가 주인공을 지키기 위한 희생이었다.

👉 클리셰는 같지만, 반전의 맥락을 다르게 설계하면 독자는 뻔하지 않다고 느낀다.

따라서 클리셰는 단순한 반복으로는 식상해지지만, 변주가 가해지면 익숙하면서도 매력적인 장치로 작동한다. 바로 이 균형 덕분에 클리셰는 끊임없이 살아남는다.


3. 독자가 원하는 것은 새로움이 아닌 ‘예상 가능한 재미’

많은 신인 작가들이 함정에 빠지는 지점이 바로 이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욕심이다. 그러나 독자가 원하는 것은 완전히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독자는 이미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와 패턴을 알고, 그것을 기대하며 작품을 찾는다.

  • 로맨스를 읽는 독자는 심쿵 포인트를 원한다. 첫 만남, 오해, 갈등, 고백 같은 클리셰적 순간이 없으면 허전함을 느낀다.
  • 판타지를 읽는 독자는 각성과 전투를 원한다. 평범한 주인공이 성장해가는 서사가 없으면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얻지 못한다.
  • 미스터리를 읽는 독자는 반전과 트릭을 기대한다. 반전 없는 추리물은 독자에게 배신감을 준다.

즉, 독자가 기대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의 재미이다.

예를 들어, 로맨스에서 비 오는 날 우산을 함께 쓰는 장면은 너무 흔하다. 그러나 거기에 작은 변화를 주면 다르게 보인다.

  • 우산을 쓰는 사람이 평범한 남주가 아니라 라이벌 캐릭터라면?
  • 우산을 쓰는 순간 주인공의 비밀(예: 상처, 트라우마)이 드러난다면?
  • 우산 속에서 심쿵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이 심화된다면?

이처럼 클리셰 자체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작은 새로움을 덧붙이면 된다.

결국 작가가 할 일은 독자가 기대하는 클리셰를 충족시키면서도, 거기에 예측 불가능한 디테일을 더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웹소설 창작에서 클리셰가 중요한 이유다.


📌 정리

  1. 클리셰는 진부한 것이 아니라 독자와 작가가 공유하는 약속이다.
  2. 식상함과 익숙함은 한 끗 차이다. 변주가 들어가면 클리셰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3. 독자가 원하는 것은 새로움 자체가 아니라 예상 가능한 재미다. 따라서 작가는 익숙함 위에 새로움을 얹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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